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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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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-8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/1-8.jpg]] >---- >유리의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지며 한때 존재했던 세계의 모습을 비추었다. >그 중심에 서있는 소녀는 새로운 기억, 지금 존재하는 세계의 기억을 보고 있다. > >눈물이 흘러 떨어졌다. 하지만 소녀는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. > >그녀의 정신은 아직 회복 중이었고, 자신이 여태껏 해온 일이 허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으며, 열정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. > >조각은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했던 소녀가 자신이 파놓은 함정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. >자아를 잃으리라는 결말을 알면서도, 소녀는 또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여행을 나설까? > >조각 속에 비치고 있는 붉은 옷은 지금 소녀가 입고 있는 것과 같았다. 그녀는 조각을 꽉 쥐어 붉은 선혈로 조각을 적셨다. > >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려지고, 반짝이는 표면에는 온기가 흐른다. 소녀는 이전보다 더욱 격렬한 감정을 느꼈다. >그 감정은 너무나도 강한 후회였다. >---- >조각 속 소녀는 자신감 있게, 그러나 아무 의미 없이 여정을 계속했다. 아르케아를 모아 아름다움을 즐기며 목적 따윈 생각하지 않았다. > >스스로 만든 눈부신 감옥에 갇혀 괴로울 정도로 지루한 쾌락의 삶을 살았다. 그 행위에 아무런 의미는 없었다. 그 때문에 소녀는 자아를 잃을 뻔했다. > >왜 그랬는지, 소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. >행복해지기 위함은 아니었다. 소녀는 무릎을 꿇고 기억을 가슴에 꼭 안은 채 목이 메도록 울었다. 자신이 저지른 과실의 무게를 이제야 깨달았다. > >너무나 많은 사랑과 생명으로 자신을 감싼 탓에 그것들을 혐오하게 되었다. 그 사실이 슬펐다. > >소녀는 비탄에 잠겨 울었다. 울며 열심히 생각했다. >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, 그리고 이 세계의 의미에 대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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